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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시

밑 빠진 독

재미없다

하루가 그렇다

모두에게 부여된 똑같은 오늘이지만

오늘의 나는 재미가 없음을 느낀다

 

게임을 켰다

내가 하는 게임은 한정적이다

다른 게임도 있지만 끝까지 해내기 두렵다

 

순식간에 몰살당하는 와중 

간간히 이기는 순간들이 나온다

비대칭적으로 커진 상대방을 볼 때

다른 사람이 뻔히 있는데도 나부터 노리는 심보에

기가 차고 짜증이 난다

변칙적 재미보다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게임을 껐다

내 할일 정도만 하다 일을 마쳤다

메일과 함께 내용을 대강 보내고 나면 내가 할 일은 끝난다

 

그래 놓고 할 일이 없다고 느낀다

쌓여가는 것 없이 그저 밑 빠진 독처럼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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